ADHD 약물치료, 이런 때는 반드시 필요하다

 

'약물치료 꼭 해야 하나?', '약물치료 없이 ADHD를 치료할 수는 없을까?',  '부작용은 많이 안 좋다는데..' 등 약물 치료를 결심할 때 너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꼭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우리 아이도 바로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약물 치료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프면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처럼 ADHD도 마찬가지입니다. ADHD를 진단받았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약을 쓰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물 치료는 ADHD를 치료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청에서는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약물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특히 어린이의 경우 만6세 이상이어야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 6세가 아니어도 '안전의 문제'와 '언어의 문제'가 나타나면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 약물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안전의 문제

 

 

아이들 중에 본능적으로 몸부터 움직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인데도 도로로 뛰쳐나가거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위험하게 행동하거나, 차를 타고 가는데 자신이 내리고 싶은 곳에 내려주지 않으면 안전벨트를 풀어버리거나, 기관에서 친구나 선생님을 다치게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수준이라면 반드시 약물 처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주변에 최대한 위험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유치원이나 학원에 보낼 때는 대로변보다는 아이가 뛰쳐나왔을 때 울타리나 위험한 요소가 없거나 가급적 1층에 있는 곳이 좋습니다. 또한 집안에서도 베란다 같은 곳에 방범 방충망이나 잠금장치를 해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험한 행동을 자주 보인다고 부모님이 인지하셨다면, 위험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예방도 해주셔야 합니다.

 

 

 

언어의 문제

 

 

약물을 고려해야 하는 두 번째 상황으로는 아이에게 언어 문제가 나타났을 때입니다.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 중  약 60퍼센트 이상이 언어문제나 관련 병력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주의력이 언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언어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표정을 살피고, 들은 언어를 재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집중입니다. 그런데 ADHD아이들의 경우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그만큼 말의 흡수와 재사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언어 발달도 늦어지게 됩니다. 언어치료의 골든타임을 3~7세로 봤을 때 ADHD증상이 언어 발달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아이에게 언어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요? 우선 전문가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참고하실 수 있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24개월- 단어로 웬만한 의사를 표현 할 수 있고 (150~300개 단어)

~36개월- 문장으로 말할 수 있고 500~1000개 단어를 배우고 구사할 수 있다

다섯 살 부터는 그림이나 상황을 보고 인과관계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24개월까지 한 단어도 말하지 못하거나, 36개월까지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말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언어능력 검사 시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대략 40~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어느 기관에서든지 언어 능력을 검사할 때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검사 시간을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미리 적절한 조치를 취해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에게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약물 사용에 대한 결정

 

약물 사용에 대한 판단은 전문가와 상의하여 약물사용의 이익과 손실의 관점에서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아동이 학습 능력이 충분하지만 ADHD 문제로 인해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대충 읽어서 실수를 자주하여 학업 성취에 어려움을 겪거나 또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약물 사용이 손실보다 이득이 클 수 있습니다. 

 

아동기의 학업수행 어려움과 친구들에게 거절이나 따돌림을 당한 경험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되어 차후에 수정하는 것이 아주 어렵게 됩니다. 어린 시절 들었던 부정적인 꼬리표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하면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괴롭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저희 부부는 약물 치료에 대해 서로 반대 입장이긴 합니다. 

서로 의견을 맞추는게 어렵네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도 어떤 선택을 하셨든지,

아이를 위해서 선택 한 것이니, 부디 아이가 건강하게 잘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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